33-영등포의 삶

[스크랩] [다시 보는 새마을 운동?]

영등포로터리 2016. 4. 27. 10:07

[다시 보는 새마을 운동?]

남구로역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서 사무실을 향하여 열심히 걷는다.
이곳의 일상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다들 분주하다.
인력시장의 거래(?)도 끝나 일을 잡은 인부들은 일터를 향해 떠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하루의 계획을 나름대로 논하고 있고 출근길에 바쁜 이들은 각자의 갈 길을 재촉해 분주히 움직인다.
나 역시 부지런히 걷고 있는 중에 플라스틱 마당비를 들고 가게 앞을 열심히 쓸고 있는 젊은이를 본다.

내 어렸을 적 새벽에 할아버지께서 때로는 아버지께서 마당을 쓰시던 소리를 들었다.
쓱쓱쓱쓱~
그런데 그것은 우리 집만의 특별한 일은 아니고 당시 동네에 사는 어른들이 일찍 파자마 바람으로 나와서 자기집 앞마당을 깨끗하게 쓸고 하루를 준비하는 절차였다.
이때가 얼추 60년대이니 그것은 새마을 운동의 일환이었다.
지금 같이 확성기 시설이 잘 되어 있었던 시절도 아니고해서 새마을 노래를 크게 들을 수는 없었지만 라디오 장단에 맞추어 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흘려 가며 듣고 부르며 했던 작은 노력들이었다.

지금은 새마을 운동이라는 것이 각 동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기반단체이 있고 지자체로 올라가며 중앙회로 조직화가 되어 있는데 대체적으로 관변단체에 불과한 느낌을 주고 역동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난 날 아무 것도 없던 시절에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했을 때 우리의 어깨에 힘을 주던 이념이자 운동이었다.
오늘 아침 한 젊은이를 통해서 옛날의 모습을 본 듯하여 감회가 새롭다.

길을 걷다가 보면 길가의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많이 있어 인구 천만이 사는 도시의 면모에 흠이 된다.
아무리 환경미화원을 고용을 해서 청소를 해도 길거리에 널리게 되는 자잘한 쓰레기는 완벽하게 치울 수가 없다. 그러한 잡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주민이 자기집, 자기점포 앞을 쓸고 단장하여 정리하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나는 내 집이나 내 점포에서 나온 쓰레기를 처리했으니 나머지는 구청에서 알아서 하겠지!
그래서 내가 세금을 내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한다면 구청과 주민 사이에 널리게 되는 사각지대는 지저분해질 수뿐이 없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새마을 운동의 몸짓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우리 주변이 보다 깨끗하고 밝아질 것이라 확신을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보수꼴통이라고 얘기를 하려나?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 그 노력의 바탕 위에 지금이 서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YouTube에서 '새마을 노래' 보기 - https://youtu.be/fiafEyklqxU

2016.04.27/물이 떨어질 듯한 날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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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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