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등포의 삶

[스크랩] [정치유감]

영등포로터리 2016. 3. 26. 16:05

[정치유감]

무릇 정치란 '인간사회'라는 배를 저어 인간사회의 이상향인 북극성을 향해서 가는 것이지 북극성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들은 바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의 정치판을 보면 배를 젖는 것이 아니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하면서 진흙탕에서 개들끼리 싸우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준다.

인간사회라는 배에 탄 사람들은 크고 멋진 콘크리트 건물 속이나 산과 물이 보이는 멋진 주택에서 기름지고 맛진 음식을 먹고 싶어한다. 그런가 하면 가로등이 졸고 있는 골목길에 늘어선 구멍가게에서 추운 날 손을 호호 불며 십원 짜리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면 작은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사는 모습 위에 서있기도 한다.

최근에 보여준 공천이라는 과정도 먹고 사는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 중의 하나이다. 그러니 공천에서 떨어지면 직장에서 명퇴 당한 것과 다름이 아니고 국회의원의 권력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더 없이 억울하다고 본인들은 느낄 것이다.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같은 인간이고 탐욕에는 다름이 없으니 그리 싸우고 욕을 하고 진흙을 뒤집어 쓰고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려도 다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의 시대적 결과가 그래도 최소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의 먹고 사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할 것 아닌가?

그들은 얼마나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동시대인들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은 과연 어두운 골목길 구멍가게에 앉아 그들이 하는 짓을 보여주는 TV를 보면서 곱은 손 호호 불며 십원 짜리 동전을 세고 있는 서민의 애환을 얼마나 피부로 이해하고 느끼고 있을까?

명절이라고 시장 돌면서 인사하는 것을 엄청난 민생챙기기로 알고 있을 텐데, 때가 되면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고 직원들 월급을 주는 그들이 세금을 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어두운 밤까지 쟁투적인 삶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살아가는 또 살아지는 동시대인들의 애환을 알까?
내 경험으로 보아서 결코 잘 모를 것이다.

정치유감!
그것은 곧 가렴주구일 수가 있으니 저 북극성에 도달하려고 싸우지 말고 그를 보고 배멀미 없이 노젓는 방안을 갖고 정치인들은 노를 젖기 바란다.

2016.03.26/흙을 먹어본 적이 있니?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