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정치 & 사회

[스크랩] [친일이란 무엇인가?]

영등포로터리 2016. 1. 25. 17:58

[친일이란 무엇인가?]

안스럽지만 어머니에 관한 말을 한 마디 더 해야겠다.
모처럼 일요일인데다가 외손녀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려서 집에서 쉬고자 했지만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어머니의 전화가 더욱 더 잦아졌다.
내용인즉 말랑말랑한 사탕을 사다달라는데 내가 바로 움직이지 않자 어머니는 급기야 퇴원을 시켜달라고 한다.
기간 중에 증상을 정돈하여 해석을 하면 보고싶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뜻이다.

손녀의 잠자는 모습을 뒤로 하고 어머니를 찾았더니 역시 웬일로 왔냐고 하신다.
그런 어머니에게 드라이브를 제안하니 흔쾌히 동의를 하신다.
간호사의 허락을 득하여 차에 노모를 태우고 구로동과 신길동을 돌아다녔다.
내가 사는 집, 어머니가 살던 집, 자주 오셔서 기도를 해주던 회사건물, 그토록 열심히 다니셨던 성당, 노인정 등등을 둘러보았다.
안타깝게도 구로동의 회사건물 만 기억을 하는데 여기가 청주냐고 묻는다.

어머니는 요즘 일본말을 자주 쓴다.
왜 왜놈말을 쓰느냐고 핀잔하지만 어머니의 기억은 저멀리 어렸을 적인 1940년대가 더 정겨운 모양이다.
비록 국민학교를 정식으로 다니지는 못했지만 사설강습소에서 왜놈말을 배웠는데 선생님이 "가네다 에이슈!" 하고 부르면 "하이~"하고 대답을 했다고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가네다"는 김씨임에 창씨개명을 해서 금전(金田)이 되었기에 그러하고 "에이슈;"는 이름의 왜식발음인 것이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인가?
엄청나게 압박과 설움을 언급하지 않아도 마음이 시리다.
나도 왜놈들 하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싫지만 정치하는 놈들은 "친일"이라는 용어를 정치투쟁화하지 말고 이념전쟁을 감추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마라.

어떻게 하든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길 궁리를 해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오나가나 쌈박질이냐?
참으로 못난 놈들이다.

2015.11.16/달

¤

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