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내버스]
[시내버스]
시내버스에서 정신 없이 졸다가 깨니 노량진이다.
그런데 앞문이 열리기 무섭게 어떤 시골스런 아주머니가 기사에게 '동대문 5가(?)'를 가냐고 물어본다.
운전기사가 몇 번을 타라고는 알려주던데 나는 그 아주머니가 동대문 5가에 도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한강을 건너는데 세계 불꽃축제를 한다고 한강다리 위에 있는 버스 정류장이 만원이다.
그런데 항상 시내버스를 타면 느끼는 것인데 정류장을 출발하려고 하는데 그때 내려 달라고 벨을 누르거나 애잔하고 황송하게 "아저씨~!!" 하고 내려달라는 승객이 있으면 대부분의 운전기사가 빨리 누를 것을 요구하며 짜증을 낸다.
그러나 서울의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라서 버스회사의 운영비용을 시에서 보전을 해준다.
따라서 운전기사는 안정된 직장생활로 평안한 삶을 회사로 부터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제공받는다. 즉 그러한 삶은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요금과 시민의 세금으로 인하여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승객이 잘 몰라서 아니면 실수로 정차벨을 늦게 누르고 출입문을 닫고 출발하려 할 때 늦게 하차를 요청했다고 짜증을 낸다면 그것은 기사의 지극히 잘못된 행동이다.
왜냐하면 승객은 길을 모를 수도 있고 나 같이 졸다가 그럴 수도 있고 동대문이 1가에서 5가까지 있는지 알고 타는 시골 아낙도 있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내릴 곳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버스는 마치 전투를 나가는 군용트럭 같이 달린다.
손잡이를 안잡았거나 힘이 달려 잡고 있던 손잡이를 놓치면 버스 바닥에 나뒹굴게 되어 승객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시내에서 대중교통이 아무리 운행시간에 쫒겨도 승객의 안전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은 없다. 아무리 운전기사가 힘들고 짜증이 나도 정식으로 요금을 지불하고 시민으로 세금을 내는 승객에게 불만을 표시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민주사회의 공복임을 시에 대신하는 운전기사가 취할 행동이 절대로 아니다.
시내버스 회사와 운전기사와 버스 그 자체는 시민의 이동권 앞에서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
이 무조건 친절을 시는 버스회사와 기사에게 귀가 아프도록 교육을 해야한다.
순간 "내일 의회로 출근을 하면 시 교통국장을 혼내줘야지~"하는 착각을 했다.
아니~ 나는 지금 그냥 필부필부의 하나지...
ㅋ
YouTube에서 'ZAZA (자자) 1st-05 버스안에서 (Bus An-e-seo);In the bus 1996.10.28.' 보기
https://youtu.be/Mu5ZWMOMbFQ
2015.10.03/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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