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믿지 말고, 내일을 기다리지 말라
내일을 믿지 말고, 내일을 기다리지 말라.
우리는 퍽이나 내일에 속으며 살아간다.
잡으려고 가까이 가면 저만큼 달아나
버리는 무지개와 같은 내일에 참으로
많은 기대를 걸어 놓고 산다.
그리하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오늘 살아야 할 삶을 내일로 미룬다.
내일이 되면 어차피 내일로 미룰 것이면서
열심히 미루며 살아간다.
그러나 속지 말라.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는 내일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끝까지 만나지 못하고 평행선으로 살아가는
철로의 슬픔처럼 나와 내일은 영원히 그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으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은 언제나 오늘뿐이다.
오늘은 그렇게도 소망했던 어제의 내일이고,
내일은 시간이 지나면 오늘로 우리 앞에 선다.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오늘과 내일 모두를 망치는 것이다.
내일은 내일에 의해서보다도 미루어 둔
오늘에 의해서 더 많이 망쳐진다.
오늘 미루어 둔 일을 하느라
내일은 공연히 땀을 빼야 한다.
오늘 하지 않는 사람은 내일도 하지 못한다.
내일 하겠다고 미루는 사람은 내일에 가서는
다시 내일을 간절히 찾으며 미룰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글 중에서-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한주길 되시길 바라며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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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Magic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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