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흐르는 수북한 쌀을 보며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하시던 어른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석발기가 걸러낸 돌을 가리킨 아버지가 살면서 옥석을 잘
구별해야 한다, 말씀하실 때 그 작은 돌을 보며 뜻을 몰라 궁금했습니다.
이제야 압니다. 배부르다는 것, 좋은 것은 못
먹어도 끼니 걱정 없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먹고 사는 게 해결이 되어야만 다른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 옥석을 단박에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렴풋 가려내기는 합니다. 누가 돌이고 누가
옥인지를.
나도 내 아이에게 옥석을 구별하라 말하지만, 녀석도 내 나이가 되어야만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옥석을
구별해야 하는지, 옥 같은 돌을 왜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