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용기 부족]
플랫폼을 향하여 지하철 계단을 막 내려가니 애기 엄마가 아이를 유모차에서 들어올려 안는다.
스쳐지나는 순간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하여 역무원을 기다리나, 아니면 누구를 기다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0여 미터 거리에서 보니 애기엄마의 태도가 마치 누구를 기다리는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이길래 가서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어볼까를 몇 십초 동안 망설였다.
그 사이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한 아줌마와 두 아가씨가 계단을 오르려고 할 때 애기 엄마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들이 유모차를 한 쪽씩 잡고 계단을 오른다.
물론 이 전철역에는 리프트는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는 역내 개찰구 안쪽으로는 없었다. 차라리 아니더라도 한 번 먼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냐고 물어볼 것을 하는 부끄러움이 내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든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좀 아니 많이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다음부터는 용기를 내야지...
2017.06.09/쇠로 만든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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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고도는 영등포 로터리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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