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오브 코리아/Secret of Korea]
안치용 지음
나는 책을 접하면서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 우선 저자의 간단한 프로필을 살펴보았다. 일단 저자의 면면을 보자니 386으로 전공이 사회학으로 기자생활을 했으므로 세상일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 같다. 그가 세상의 사물을 본격적으로 보게 된 시점(大入)이 전두환 정권의 말기 이므로 당시의 시대상황으로 보아 충분히 사회공학에 몰두했을 연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에게 추천의 글을 써준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기자라서 그런 것인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이에 대해서 정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왜 그런 것일까?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이명박 대통령의 비밀
2. 조양래 한국타이어 일가의 비밀
3. 조석래 효성 일가의 비밀
4. 전임 대통령의 비밀
1) 노무현
2) 노태우
3) 전두환
4) 박정희
5. 정권 2인자의 비밀
6. SK의 비밀
7. 삼성 이병철 손녀설 리제트 리의 비밀
8. 부패의 증거 해외부동산 비리의 비밀
9. 공개정보로 드러난 비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모든 출연자들의 부정축재에 관련된 이야기로서 많은 글과 숫자를 증명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수고를 했다는 측면에서 저자가 애를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그 내용은 하나 같이 천편일률적이었다. 따라서 나의 느낌과 감상이 온전하고 모두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에 대한 소감을 몇 자 적어본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의 비밀”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그 관련자들이 모두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것이 모두 다이다.
둘째, “조양래 한국 타이어 일가의 비밀”에서는 데포지션(deposition : 미국의 소송절차의 하나로 재판부의 허가를 얻어 소송 당사자들이 직접 상대방을 심문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매우 거친 질문이 난무해 어지간한 배짱을 가진 사람은 곤욕을 치른다고 한다.)이라는 재판상의 기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매우 흥미로웠다.
셋째, “조석래 효성 일가의 비밀”에서는 모든 경우가 다 그렇지만 엄청난 탐욕의 결과로서 “회사 돈도 내 돈, 내 돈은 당연히 내 돈”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집안 같다.
넷째, “전임 대통령의 비밀”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도 다 그렇고 그런, 인간의 탐욕에서 자유롭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노무현도 탐욕스러운 인간 중의 하나일 뿐,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왜 사람들이 열광하나하는 생각에 현 정치상황이 이해가 불가하다. 더구나 가족들의 뻔뻔함에 놀라울 뿐이다. 나는 이 현상을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하여 지금은 죽어 없는 그를 특정 패거리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노태우와 전두환도 노무현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군 출신으로 “光州 5.18”에 대한 숙명적인 구원이 있기에 자자손손 그 누를 벗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세상에 膾炙되는 5.18에 대한 내용들이 뒤바꾸기 전에는 말이다.
다섯째는 “박정희 대통령과 정권 2인자의 비밀”로 글이 묶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도덕적 상대주의라는 말이 있지만 “50보100보”도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이니 박정희를 이런 면에서 두둔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다른 전직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에 얽힌 사연이 모두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주로 前부인과 그의 소생들의 이야기이며 그의 측근들의 이야기이다. 아직 박근혜 대통령이 현직에 있으므로 그와 그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이야기가 밝혀진 것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앞으로도 비리가 있다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그들도 자식이니 인간적으로 미안하기에 편의를 봐주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나의 이런 생각에 비난을 한다면 감수할 수뿐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 측근들의 비리와 축재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모두가 거액의 돈을 떡 주무르듯 했으니 그 옆에는 떡고물을 얻기 위한 집사로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한다. 떡고물이 아니라 떡을 삼켰다는 이후락의 얘기에서는 失笑가 나왔지만 말이다.
여섯째 다시 재벌들의 비리로 돌아온다. SK의 비밀, 삼성 이병철 손녀설 리제트 리의 비밀, 부패의 증거 해외부동산 비리의 비밀, 공개정보로 드러난 비밀 등을 보면 모든 것이 정치권력과 돈이 만나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호화 부동산 매입, 불법비자금 조성, 영어 이름 사용, 차명, 페이퍼컴퍼니, 법인 설립하여 본인 숨기기 등등 모두가 돈과 권력의 관계이다. 특히 이병철 외손녀라고 주장한 리제트 리에 대한 글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갖고 있다. 재벌이든 정치든 권력가들은 그렇게 되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도 그 많은 정치 및 금전의 권력을 갖고도 미워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을 보면 리그 판이 다르기는 하지만 역시 그들도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그것을 숨기느라 얼마나 노심초사 고민을 했을까?!!! 그리고 정치권력이든 금전권력이든 권력을 가진 자와 그 자식들은 교만해지고 타락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종종 보고 있지 아니한가? 비행기도 되돌리고 소위 꼴값 하느라 甲질하는 것을... 책 내에도 나오지만 재벌총수를 늘 풀어주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감옥을 간다. 이제는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가 문제이겠지만은 그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얘기이다. 그런데 왜 한 때 재벌이 죄를 지어도 경제발전에 기여라든가 경제발전에 저해라는 구실을 붙여 풀어주었을까? 그것은 당시에 재벌총수를 감옥에 보내고 안보내고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권력가가 그와의 사적인 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 그러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 사적인 관계(?)가 더 아래의 권력가들에게 내려가 있다고 본다. 이 말은 전에는 막강권력가에게 크게 집중되어 있던 것이 지금은 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정말 사회가 정화가 된 것일까 아니면 여전한 것일까 나는 그것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말이다. 나도 작지만 사업이 잘 되던 때에 그런 과정을 겪어봤지만 정말 개인적인 축재에 대한 유혹이 심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역시 인생은 “空手來空手去”이더라. “나이롱 뻥”이라는 말이다. 결국은 사람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2016.06.04/흙수저 타령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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